그리스 신화가 어떻게 구전이 되고, 기록으로 남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했는데,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그리스식 영웅으로 만들어 볼까 한다. 제우스가 트로이 전쟁으로 많은 영웅들을 역사에서 사라지게 한 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인류가 너무 많아져서 힘들다는 기아아의 불평을 듣고, 물로 전 인류를 청소하는 것 보다는 전쟁을 통해서 적당히 사람 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모모스 여신의 충고를 듣고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전쟁을 통해 너무나 많은 영웅이 죽었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호랑이 없는 숲에 서로 자신이 왕이라고 싸우는 인간들의 분쟁을 마냥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분쟁에 조금씩 관여을 하다보니 도저히 못..
그리스 신화는 영웅(인간)들의 이야기를 신들이 이름과 신들의 능력을 활용해 좀 더 멋진 이야기로 꾸미고 있다고 이야기 했다. 즉 전혀 없던 이야기를 꾸며낸 소설이 아니라 역사적으로 실존했던 사실을 불멸하는 신의 이름과 신이 부여하는 정당성으로 포장하고 싶었던 것이다. 하지만 책을 읽다보면 도대체 어떤 부분이 실재 존재한 인간의 이야기이고, 어떤 부분이 가공된 부분인지 파악하기 힘들다.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일리아스와 오딧세이아는 BC 13세기에 일어났던 그리스와 트로이의 전쟁 이야기가 입에서 입으로 구전되다가 5백년 후 장님이었던 호메로스가 서사시 형태로 남긴 것이 오늘에 전해지는 것이다. 어떤 사실이 기록으로 남겨지지 않고 구전 된다는 이야기는 말을 전하는 사람의 말재주, 상상력, 과장 등에 의해 내용..
그리스 신화를 읽어 본 분이라면 누구나 느끼지만 그 이야기의 복잡함과 짜임새에 놀라게 된다. 그리고 그들의 풍부한 감성과 상상력에 주눅이 든다. 그리스 인들이 왜 그리스 신화를 만들었지는 앞서 이야기 했지만, 간단히 정리를 해 보자. 그리스 인들은 자연과 인간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일련의 현상들의 복잡함을 어떻게 설명할까 고민 하고 다양한 시도를 했을 것이다. 그 다양한 시도 중에 사람들의 설득력을 얻은 것이 바로 신화라는 모형이다. 인간 세상을 설명할 모형은 그 모든 유형을 설명할 수 있어야 하기 때문에 인간보다 더 강한 뭔가가 필요했다. 예를 들면 인간은 천둥과 번개를 일으킬수 없기 때문에 천둥 번개를 만들 수 있고, 영원 불멸하며 전지전능한 힘을 발휘하는 신을 만들어 낸것이다. 즉 그리스인들은 그리스..
이것은 2008년 2월에 애들에게 알려줄 목적으로 작성한 글을 블로그 통합 목적으로 옮겨왔습니다. 아마도 우리 청소년들이 가장 많이 읽고, 도서로 출판된 숫자로도 가장 많은 것이 그리스 신화가 아닐까 싶다. 내가 교보문고 사이트에서 "그리스 신화"로 검색해 보니 국내도서 509권, 외국도서 5권이 나왔고, Yes24에서는 국내도서 431권, 외국도서 13권이 검색되었다. 이렇게 다양한 책이 존재하는 것은 그만큼 그리스 신화를 읽는 사람이 많다는 이야기다. 내가 그리스 신화를 접한 것은 대학교때다. 전남 함평(지금은 나비축제로 유명하지만 내가 대학 다닐 당시 만난 사람중 함평을 아는 서울사람은 하나도 없었다)에서 초등학교, 중학교를 다니고, 고등학교는 광주에서 다녔지만 당시에는 그리스 신화가 뭔지를 몰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