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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란 무엇인가?/신화란

광개토대왕의 그리스식 신화

OpenCV의 대가를 꿈꾸며. 2018. 4. 1. 15:28

그리스 신화가 어떻게 구전이 되고, 기록으로 남게 되었는지 이야기를 했는데, 쉽게 와 닿지 않을 것이다. 그래서 우리가 잘 알고 있는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그리스식 영웅으로 만들어 볼까 한다.


 제우스가 트로이 전쟁으로 많은 영웅들을 역사에서 사라지게 한 후 많은 시간이 흘렀다. 인류가 너무 많아져서 힘들다는 기아아의 불평을 듣고, 물로 전 인류를 청소하는 것 보다는 전쟁을 통해서 적당히 사람 수를 줄이는 것이 좋다는 모모스 여신의 충고를 듣고 내린 결단이었다. 하지만 전쟁을 통해 너무나 많은 영웅이 죽었기 때문에 오히려 불편한 게 한두가지가 아니었다. 호랑이 없는 숲에 서로 자신이 왕이라고 싸우는 인간들의 분쟁을 마냥 방치하고 있을 수는 없었기 때문이다. 인간들의 분쟁에 조금씩 관여을 하다보니 도저히 못해 먹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새로운 영웅을 만들 계획을 세운다.


제우스가 새로운 영웅을 만들기 위해서는 여신이 아닌 여인이 필요한데, 헤라가 밤낮을 가리지 않고 제우스의 행동을 지켜보고 있기 때문에 그리스와 지중해에서 여인을 찾는 것은 불가능한 일이 되고 말았다. 또 설령 태어난다고 해도 헤라의 질투를 견디고 살아남을 수 있는지도 의문이었다. 그래서 제우스는 마음 먹고 헤라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곳을 찾아나섰다. 구름을 타고 지중해를 지나서, 커다란 호수 2개를 지나서(흑해, 카스피해), 시베리아를 지나서, 바이칼 호수를 지나서, 누런 강을 지나서 올림푸스 산과 아주 흡사한 산을 찾았다. 높이도 비슷하고(2,700m), 구름이 산허리를 감아 돌아 인간들이 신들을 볼 수 없다는 것도 올림푸스 산과 너무나 흡사했다.


제우스는 매우 만족해 하며 이곳에 자리를 잡고 제 2의 올림푸스 궁전을 지었다. 그 산은 지역 사람들에 의해 백두산이라고 불리워지고 있었다. 제우스는 이 궁전의 이름을 백두산 천지라고 명명했다. 이제 헤라의 영향력이 미치지 않는 새로운 아지트가 생긴 것이다. 제우스는 헤르메스를 시켜 이 지역의 최고의 미인을 찾게했다. 발빠른 헤르메스는 주변 지역을 재빠르게 돌아보고 고국양왕의 아내가  헬레네보다 훨씬 미인이라는 사실을 제우스에게 알렸다.


제우스는 과거 자신의 실수를 반복하지 않고, 새로운 영웅이 안전하게 태어나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기 위해서 고심을 했다. 우선 고국양왕이 새로 태어난 애가 자신의 애라는 확신이 들게 해야 하고, 고국양왕의 아내 역시 죄책감이 없이 애을 기를 수 있는 방안을 고민했다. 그래서 알크메네(헤라클래스의 어머니) 에게 접근할 때 했던 것처럼 고국양왕으로 변신을 하고 정무를 보고 있던 고국양왕의 시간만 멈추게 한 것이다. 그리고 고국양왕의 아내에게 접근을 해 사랑을 나누었다. 그리고 10개월 후 사내 애가 우렁찬 울음소리를 내며 태어났을 때 헤라클래스에게 선물했던 페가수스를 선물했고, 전쟁의 신 아테나에게 애를 지켜달라고 부탁했다. 아테나는 제우스를 확실하게 만족시키기 위해서 전에 없던 새로운 새로운 선물을 고민한다. 평상시 광개토대왕을 보필하고 전쟁터에서는 무소불위의 힘을 발휘하는 청룡, 백호, 주작, 현무가 이렇게 태어난다.


애는 무럭 무럭 자랐다. 7살의 담덕이 먹을 것을 찾아 마을로 내려온 호랑이를 단숨에 잡을 수 있었던 것은 아테나의 지도와 제우스의 보살핌 덕분이었다. (...... 중략......) 18세에 왕위에 올라 제우스가 선물한 페가수스에 올라탄 광개토대왕은 그야 말로 거칠 것이 없었다. 페가수스를 탄 위엄있는 모습만으로도 적들은 싸울 기력을 잃었으며, 군대를 4등분해서 중국 후연과 거란, 왜, 백제에 진격하게 하고, 페가수스를 타고 4곳을 순식간에 이동하면서 지휘하니 적들은 도깨비와 싸우는 느낌이었다. 더구나 아테나 여신의 지원으로 병사들은 일당백이 아니라 일당천도 가능한 정병으로 거듭났고, 동아시아를 주름잡는 영웅이 되었다. 제우스는 흐뭇한 표정으로 백두산 천지에서 아들의 활약상을 지켜보고 있었다.



(.............. 중략.................)


 헤라는 너무 자주 올림푸스 궁전을 비우는 제우스가 의심이 들기 시작했다. 그래서 직접 제우스의 뒤를 밟았다. 꼬리가 길면 밟힌다고 했던가 제우스의 아지트인 백두산 천지가 들통나고 말았다. 헤라는 올림푸스의 다른 신들을 불러서 제우스가 새로운 궁전을 만들고 있으며, 그 곳에서 올림푸스의 신들을 대신할 새로운 신들을 만들려고 한다고 이야기 하면서 다른 신들을 선동했다.


이미 세번(티탄족, 튀포이우스, 거인족)의 전쟁을 경험했던 제우스는 사태가 커져서는 자신에게 매우 불리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비록 아들 광개토대왕이 있지만, 광개토대왕과 자신만으로는 다른 신들을 상대하기 쉽지 않다는 것을 감지했다. 따라서 빠른 수습을 위해 전혀 그럴 계획이 없었다고 이야기 하며, 어떻게 하면 자신을 믿을 수 있겠다고 신들에게 질문한다. 헤라는 제우스가 그럴 계획이 없었다면 백두산 천지를 부셔서 커다란 호수를 만들라고 이야기 한다. 제우스는 자신의 분신 광개토 대왕을 지키기 위해서 어쩔수 없이 백두산 천지를 삼지창으로 부수고, 포세이돈으로 하여금 호수를 만들게 한 후 올림푸스로 돌아간다. 하지만 의심이 많은 헤라는 제우스의 너무 빠른 응답에 뭔가 다른 사실이 있다는 것을 눈치채고 제우스의 부지런한 심부름꾼 헤르메스를 부른다. 똑똑한 헤르메스는 상황을 눈치채고 헤라가 알기 전에 광개토대왕의 페가수스를 빨리 다른 곳으로 옮겨야 겠다는 생각을 하고 고구려의 궁전을 향한다. 이를 어쩌나! 헤르메스보다 더 영악한 헤라는 헤르메스의 행동을 예측하고 헤르메스의 뒤를 밟았던 것이다.


결국 헤라는 광개토대왕의 존재를 알게 되고, 40년 동안 자신을 속인 것에 분노한다. 그래서 제우스에게 더 고통을 줄 수 있는 방법을 찾는다. 광개토대왕이 전쟁에서 패하게 하는 것보다 병들어서 고통속에서 죽게 하는 것이었다. 복수의 화신 헤라의 집요함과 분노로 광개토대왕은 2년을 고통으로 신음한다. 결국 제우스는 더 이상 자신의 아들이 고통속에 살아가는 것을 막기 위해 헤르메스를 시켜 광개토대왕의 숨을 거두고, 거대한 피라미드를 지어 장례를 치루어준다.


다 알고 있는 광개토대왕의 이야기가 그리스 사람들의 입을 거치면 어떻게 될 수 있는지를 예를 들어보았다. 나의 상상력으로 만들어진 허구 이야기지만, 광개토대왕 이야기를 그리스 신화로 채색하면서 몇 가지 의도를 나타내고 있다. 이 글을 읽는 사람들은 광개토대왕이 왜 뛰어날 수 밖에 없었는지를 인정하게 하고, 그의 업적에 어떤 의문도 품지 않게 만들고 싶은 것이다. 부가적으로는 백두산  천지가 어떻게 왜 생겼는지도 알려주고 싶은 것이다.


물론 사실에 기반으로 한다면 광개토대왕의 활약은 청룡, 백호, 주작, 현무에 의존 한 것이 아니라 그의 뛰어난 리더쉽과 군대의 양성, 백성들의 신뢰에 기반을 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역사를 "광개토대왕은 백성을 사랑했고, 군사를 양성하는데 혼신의 노력을 다했고, 전쟁에 나가서는 항상 앞장서서 싸웠다"라고 기술한다면 광개토대왕은 그저 훌륭한 왕으로만 인식이 될 뿐 더 이상의 관심을 끌수는 없을 것이다. 최근 모 방송사가 태왕사신기에서 청룡, 주작, 백호, 현무라는 전설의 동물(신)을 등장시켜 광개토대왕의 이야기를 풀어낸 것도 같은 이유일 것이고, 결과적으로 성공을 거두었다.


사람들이 알고 싶어하는 것은 역사와 사실이 아니다. 사람들은 상상력이 풍부한 즐거운 이야기를 좋아하고, 그 이야기에서 교훈을 얻을 때 기억하는 습관이 있다. 그리스 인들은 인간 자체에 관심이 많았기 때문에 이런 사실을 정확하게 파악하고 있었다. 그래서 그들은 수많은 신들을 만들고, 영웅들의 활약상을 뒷 받침하는 조연으로 등장시킨 것이다. 즉 그리스 신화는 주인공인 영웅(인간)을 위해 수많은 신들을 조연으로 등장시키고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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